
롱블랙 프렌즈 L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문 여는 서비스가 있으면 문 닫는 서비스도 있기 마련이야.
오늘은 ‘아름다운 종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
Chapter 1.
그레이스풀 선셋, 헤어짐이 아름다운 작별이 되려면
사라지는 서비스는 많지만 그 마지막 모습은 각자 다르지. 단순히 ‘이제 끝’을 선언하는 서비스가 있는 반면, 의미 있게 마무리 짓는 경우도 많아. 그중에서도 유저들에게 특히 좋은 기억을 남기는 마지막을 ‘메모리얼 엔딩memorial ending’이라고 불러.
메모리얼 엔딩의 다른 이름이 있대. 바로 ‘그레이스풀 선셋Graceful Sunset’. 서비스 종료를 그레이스풀 선셋에 비유한 테크 프로듀서 해봄에게 설명을 들어봤어.
“그레이스풀은 ‘품위를 지킨다’는 뜻이에요. 그레이스풀 선셋은 헤어짐을 우아한 노을에 은유한 표현이죠.
헤어짐은 중요해요. 좋은 추억으로 남기 위해선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죠. ‘시작이 반이다’, ‘일단 하는 게 중요하다’ 등 시작을 미화하는 말은 많지만, 더 어려운 건 ‘아름다운’ 헤어짐이에요.”
_해봄 테크 프로듀서, 롱블랙 인터뷰에서
어떤 게 그레이스풀 선셋일까? 예를 들어볼게. 동네의 한 가게가 폐업을 하기로 했어. 그냥 문을 닫고선 ‘폐업’이라 써 붙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가게를 아껴준 단골에게 마지막 인사를 일일이 전한다면 어떨까? 서로 아쉬움을 나누는 거야. 단골 가게가 문을 닫으면 손님들도 상실감이 클 테니까 말야.
많은 서비스가 이 정도 배려는 하지 않냐고? 그렇지 않아.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니까. 좋은 마무리까지 신경 쓰기가 힘든 경우가 대다수야.
가장 일반적인 마무리는 종료를 알리고 몇 달 뒤 철수하는 거야. 트위터Twitter*의 바인Vine이 대표적이지.
*현재는 X로 이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