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오늘은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메일 서비스를 다뤄볼 거야. 2016년에 등장한 슈퍼휴먼Superhuman. 매달 30달러(약 4만1000원)를 내고 쓰는 이메일 관리 도구야.
구독료가 만만찮지? 그런데도 쓰겠다는 사람이 많아. 심지어 줄까지 섰지. 2021년 ‘슈퍼휴먼을 쓰겠다’며 대기한 고객만 무려 45만 명이었대.
줄을 섰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슈퍼휴먼은 처음엔 링크드인LinkedIn처럼 초대 링크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어. 쓰겠다는 사람이 많아지자, 2017년 7월부턴 대기 명단을 연 거야.
신청한 뒤에도 고객은 20개 문항에 답해야 했어. 슈퍼휴먼은 그걸 분석해 ‘서비스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어.
이렇게 콧대 높은 서비스에 열광한 건 창업가와 CEO, 회사 임원들이야. 하루에도 수십~수백 개 메일을 받는 사람들이지. 배우이자 기업가인 윌 스미스Will Smith, 드롭박스Dropbox의 공동창업자 드류 휴스턴Drew Houston 등이 유저 리스트에 올라와 있어. 한때 슈퍼휴먼은 ‘샌프란시스코의 잘나가는 CEO들이 쓰는 명품 서비스’라고 불렸어.
슈퍼휴먼, 뭐가 달랐길래 이렇게 주목받는 걸까? 유저들이 말하는 이유, ‘생산성’에 있어.
“이메일이 정말 끝도 없이 왔어요. 가끔은 좌절스러웠을 정도였죠. 슈퍼휴먼을 쓰면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생산성이 두 배는 오른 거 같아요. 제게 슈퍼휴먼은 생산성 앱을 넘어 ‘웰빙 제품wellness product’입니다.”
_데이비드 울리비치(David Ulevitch) a16z 제너럴 투자 파트너, 2019년 a16z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