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안녕! 오랜만에 옷을 정리했더니 안 입는 옷이 무더기로 나오더라? 헌 옷 수거함까지 옮기느라 고생했어. 근데 이 얘길 들은 친구가 그러는 거야. ‘대문 앞에 헌 옷을 두면 무료로 픽업하는 서비스’가 있다고(좀만 일찍 알려주지!).
‘리클Recl’이라는 헌 옷 수거 앱 이야기야. 여긴 옷을 가져가기만 하는 게 아냐. 돈도 줘. 1kg당 300원 정도. 옷 상태가 좋으면 웃돈도 준대. 편하게 처리하고, 용돈까지 챙길 수 있는 거야.
리클은 2021년 5월에 시작했어. 앱 출시 두 달 만에 다운로드 1만 건을 돌파했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만 건 이상. 지금까지 헌 옷을 한 번이라도 보낸 사람 수는 총 578만 명이래. 3년간 수거한 옷은 무려 9억 벌 이상!
경영 성과도 꽤 좋아. 2022년 4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27억원으로 뛰었어. 1년 만에 7배 가까이 올랐지. 2024년 3월에는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어*.
*빅베이슨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신기해. 헌 옷이 어떻게 디지털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는 거지?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지 궁금해졌어. 리클을 세운 양수빈 대표를 만나러 갔지.
Chapter 1.
디지털 서비스 PM이 10년간 쌓은 문제 해결력
양수빈 대표는 ‘프로 문제 해결러’로 20대를 보냈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자마자 창업에 도전했지. 25살이던 2013년, PT퍼스널트레이닝 관리 앱 ‘위피트’를 구상했어.
양 대표는 ‘비싼 PT’ 문제를 풀고 싶었어. PT를 하고 싶어도 늘 가격 때문에 하지 못했거든. ‘나만 그런가’ 싶어 거리로 나가 20~30대 100명을 붙잡고 묻기도 했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걸 확인했지.
그는 ‘집에서 PT를 받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어. PT 선생님과 고객을 잇는 서비스를 구상했지. 영상을 보며 운동하고, 앱에서 PT 선생님이 운동 결과와 식단을 관리할 수 있게 했어. 월 수십만원에 달하는 PT 비용을 월 5만원 대로 낮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