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오늘은 저출생 문제를 ‘데이터’로 뚫는 서비스를 다뤄 볼게.
‘열달후에’. 임신 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앱이야.
2020년에 만들어진 이 앱, 마케팅 없이도 뜨고 있어. 330만 임산부가 모인 커뮤니티(맘스홀릭 베이비)에서 단골 추천되는 앱이더라. 배란* 날짜를 정확히 알려줘서, 임신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래. 앱스토어 평점은 4.9점!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되어 임신이 가능한 시기
Chapter 1.
마케팅비 0원, 임산부 45%가 택한 성장 보고서
2023년에 임신한 산모 중 45%가 열달후에 사용자야.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8만8000여 명. 매출액은 2023년 4억원이야. 크진 않지만, 1년 전보다 10배 성장했지.
사실 임산부를 위한 앱은 꽤 많아. 병원과 연계돼 아기 초음파 영상을 보여 주는 ‘마미톡’, 임신·출산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집중한 ‘베이비빌리’ 등이 대표 주자지.
열달후에는 임신 관련 데이터를 쉽게 보여줘. 예를 들어 임신 가능성을 확인하는 배란 테스트기. 원래 예비 산모는 테스트기 결과선이 얼마나 ‘짙게’ 나오느냐에 따라 임신 가능성을 가늠했어.
열달후에는 달라. 테스트 결과를 사진으로 찍으면, 배란 호르몬 농도를 0~10으로 보여줘. 실제 임신 성공률은 0~100%로 알려주지. 그리고 설명해. “오늘 임신 확률이 높은 편이에요.” 정보를 한눈에 보게 한 거야.
근데, 이게 비즈니스가 될까? 한국은 세계 1위 저출생국*인데 말야. 냉정히 보면, 시장이 소멸하고 있는 거잖아?
*2023년 4분기 기준 한국은 합계출산율 0.65명을 기록해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