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안녕, 평소 웹 서핑할 때 어떤 검색엔진 써? 난 구글을 자주 써. 해외 스타트업 소식을 살필 때 구글링이 필수거든.
나만 그런 건 아닐걸.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검색엔진이야. 점유율은 무려 91.62%*.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9명이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셈이야. 중국이나 러시아, 네이버가 우세인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지.
*웹 사이트 분석 기관 Statcounter, 2024년 2월 분석 기준
90%가 넘는 점유율이라니. 누구도 함부로 도전하기 어렵겠지? 근데 16년째 구글을 ‘도발하는’ 회사가 있어. 덕덕고Duckduckgo. 2008년 출발한 미국발 검색엔진이야. 미국 시장 점유율은 2%* 내외. 구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
*덕덕고 추산 2.5% · Statcounter 추산 1.9%, 2023년 10월 기준.
하지만 덕덕고는 주장해. “우리에겐 구글에 없는 것이 있다”고. 2014년 미국의 유명 경제지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는 덕덕고를 이렇게 소개했어. ‘가장 작고 치열한 구글의 경쟁자Google’s Tiniest, Fiercest Competitor’.
물론, 사람들이 알아서 덕덕고를 찾아오진 않겠지? 쉽고 간결하게 알려줄게. 덕덕고가 어떻게 구글의 ‘대안’으로 올라서려 하는지.
Chapter 1.
이용자 피드백에서 ‘비밀병기’를 찾다
덕덕고는 있고 구글은 없는 게 뭘까. 정답은 하드코어 프라이버시Hardcore Privacy. 즉 ‘극한의 보안’이야. 이게 뭔지 알려줄게.
구글이 특화된 기능이 뭐게? 바로 ‘이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이야. 그동안 이용자가 뭘 검색했고,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데이터를 갖고 있거든. 흔히 ‘쿠키’라고 부르지. 쿠키를 분석하면 이용자의 관심사를 짐작할 수 있어.
반면 덕덕고는 누가 검색해도 결과가 같아. 쿠키를 수집하지도, 활용하지도 않거든. 왜냐고? 쿠키에 지극히 사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서야. 즉, 덕덕고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검색 엔진인 셈이지.